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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man diary

까까머리 집에오니 웬 강백호 머리를 한 아이가 (염색은 안했지만) 있다. 중2 내 아들이다. 중이병? 반항? 아니란다. 요즘 농구좀 하더니 강백호 스타일로? 아니란다. 여자친구와 헤어짐? 여자친구 없단다. 이런저런 탐문과 수사(?) 끝에 같이 농구하는 친구들과 그냥 재미로... 바람이 불어서 휩쓸려 한듯. 15mm 헤어스타일을 한 아이를 보니 까까머리였던 내 중학생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땐 강제였지만) 웬지 좀 웃겼다. 시원해보이긴 하더라. 더보기
누가 누굴 위로하는건지 밤늦게 큰아이의 전화가 왔다. 비몽사몽간에 받은 전화. 시간을 보니 밤 11시가 넘어있었다. '응? 이시간에 웬일이지?' 평소 말수가 많지 않은 아이고, 특별한 용건이 없으면 먼저 전화를 하는 일이 드문 아이인데 밤늦게 전화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서없이 늘어놓는다. 알고보니 늦게까지 회식을 하고 술이 건하게 오른 상태. 속이 안좋았는지 전화도중에 화장실도 다녀온다. 2004년생. 아직 만 스무살이 되지 않은 19살.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하다 3학년 2학기에 지금의 회사에 취업해서 이제 어느새 1년을 채워가는 중. 스무살 후반 무렵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나의 마음고생과 시행착오가 어마어마했었던게 생생한데 이제 고작 스물의 나이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을까. 통화를 하며 어찌나 마음이 아린지. 나.. 더보기
내가 너의 곁에 꾸준히 살고 있다는걸 아이가 둘이다. 첫째는 이제 취업을했고, 둘째는 중2. 요즘 중2병 같은게 조금씩 보이지만 여전히 나에게 사랑스러운 아이다. (뭐.. 중2병이 심하다해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을것 같지만) 최근 아이가 외모에 부쩍 신경을 쓰는게 느껴지며 (남자아이다) 마냥 어린아이인줄 알았던 아이의 키와 외모, 신체적 조건이 달라지는걸 느낀다. 지금 아이의 가장 큰 고민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체구가 작고, 말랐다는 것 같다. 같은 나이대에 같은 고민을 했던 아빠로서 이런 유전자를 물려준것에 대해 미안하기도 하고, 공감되기도 하고... 사실 그 나이대의 아이들에게 외모만큼 중요한 문제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 나이를 지나온 '꼰대'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그만큼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아이가 지금 그 나이에 어떤 문.. 더보기
설땅없는 아재개그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개그. (요거요거 엄청 먹힐줄 알았지...ㅎㅎ) 큰아들한테 물어본지 10초만에 답... 머쓱머쓱. 더보기
천운의 일곱잎 엄마가 가족 단톡방에 올린 사진. 천운의 일곱잎. 이글을 보는 모든 분들께 행운을. 그리고 꾸준히 이런 메세지를 가족 단톡방에 올려주시는 엄마에게 제발 그만좀 고마움을. (사실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더보기
아이폰 업뎃이후 자판 오류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변경후 제일 골치가 익숙하지 않은 자판이었는데 검색후 나랏글 자판 앱을깔아 해결.. 그런데 최근 23년 4월 아이폰 업뎃이후 자판을 쓸 때 마다 자판이 점점 위로 올라오는 현상발생.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해결방법 찾아보았으나, 내가 겪는 현상과 동일증상 발견 못해 갈팡질팡 하던 와중에 그냥 내가 해결했다. 바로 네이버 스마트 보드 깔아 해결. 스마트 보드에서 여러 자판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니... (이전보다 키보드가 약간 작아진 느낌은 불편하지만) 암튼 일주일만에 해결완료. 더보기
보헤미안랩소디를 일본어로 부르면 오랫만에 큰소리로 깔깔깔깔 웃었다. https://youtu.be/Mtjxrf2Vg7g 간밤에 넷플릭스에서 Queen + 아담 램버트 관련 다큐프로를 보다... 자기전에 퀸 관련 영상을 찾아보다... 이 영상을 발견. (웃기면서도 상당한 고퀄임) 어릴적에 퀸의 바이시클 레이스를 한국어로 직역해서 부르며 깔깔댄적이 있었는데... 한편 웃겼지만 한편으로는 경의를 표함! 더보기
온전히 나로 살아간다는 것 어릴적에는 남에게 나를 잘 맞춰줬던 것 같다. 그사람이 기대하는 모습, 바라는 모습에 맞춰 적당히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게 친구든, 부모든, 선생님이든 말이지. 20대 이후부터는 내가 어떤 사람인줄 알게되고, 또 사회생활을 하고 내 가정을 꾸리면서 좋든 싫든 '난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걸 더 느끼게 되고 굳이 철학적인 사유가 아니더라도 내가 누군가에 맞춰 산다는 것이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또 부당하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일을 더 쉽게 당할 수 밖에 없는 포지션을 굳이 선택하는 일이라는걸 깨닫게 된 것 같다. 물론 내가 아는 내모습 이외에 크게 뭉뚱그려 보면 사회적인 인간으로 내가 어느정도는 갖추고 유지해야 하는 모습, 직장등에서 여전히 갖춰야할 모습과 역할이 있긴하니 '실제의 나' 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