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ld man diary

온전히 나로 살아간다는 것

어릴적에는 남에게 나를 잘 맞춰줬던 것 같다.

그사람이 기대하는 모습, 바라는 모습에 맞춰 적당히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게 친구든, 부모든, 선생님이든 말이지.

 

20대 이후부터는 내가 어떤 사람인줄 알게되고,

또 사회생활을 하고 내 가정을 꾸리면서

좋든 싫든 '난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걸 더 느끼게 되고

굳이 철학적인 사유가 아니더라도 내가 누군가에 맞춰 산다는 것이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또 부당하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일을 더 쉽게 당할 수 밖에 없는 포지션을 굳이 선택하는 일이라는걸 깨닫게 된 것 같다.

 

물론 내가 아는 내모습 이외에

크게 뭉뚱그려 보면 사회적인 인간으로 내가 어느정도는 갖추고 유지해야 하는 모습,

직장등에서 여전히 갖춰야할 모습과 역할이 있긴하니

 

'실제의 나' 와 '직함으로 불리는 나' 와의 차이는 어쩔 수 가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최근에 와서야 사적인 영역에서는 '실제의 나'에 가깝게 사는게 좋다라는걸

느끼다 보니

꽤나 내 감정에 솔직한 말들이 나오는 것 같아 나도 놀랄 때가 있고,

(뭐 그렇다고 막말하는 건 아니고 지금 네 말은 이해도 잘 안되고 상대에 대한 예의도 없어보여 정도?)

 

이전의 내 모습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간혹 이게 놀랍거나 상처가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되고

(이전에는 무조건 좋다고만 했던 녀석이 말이야)

또 그 갈등을 온전히 겪어나가고 불편한 감정을

내가 나 자신을 더 돌아보게 되는 과정인 것 같기도 하다.

 

암튼 크게 달라진건,

갈등상황을 피하기에 급급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모든 상황에 그렇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받아야 할 갈등을 받아들인다는 마음.

그리고 어떤 성장이든 성장통이 필요하다는 결론.

'Old man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폰 업뎃이후 자판 오류  (0) 2023.05.22
보헤미안랩소디를 일본어로 부르면  (0) 2023.05.19
문지방이 이렇게나 위험합니다  (2) 2023.05.10
부끄러움에는 끝이 없다  (0) 2023.05.09
화무십일홍  (0) 202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