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지금보다는 '다음'을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은 날들에
지난 토요일 마법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둘째 생일.
아이가 가고싶다는 식당에 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시켜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바깥 풍경을 잠깐 바라보던 순간.
갑자기 내게 '다음' 이 사라지고 '현재'가 있었다.
내일에 대한 불안감이 잦아들고, '지금'을 즐기고 있는 내가 느껴졌다.
평소보다 많이 먹지 않았는데 배가 부르고,
아내가 빽빽하게 짜놓은 다음 일정이 기대되고
복잡한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갈 일이 즐겁게 느껴졌다.
순간 나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을 내가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과
다시 오지 않을 이순간.
모든게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또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오묘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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