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게시판에서 물었다.
'원래 되고 싶었던 건 뭐야?'
직업을 묻는건지, 어떤 형이상학적인 철학과 관련된 질문인지는 몰랐지만,
대부분의 답변은
'과학자' '광고카피라이터' 같은 주로
직업에 관한 답변이 많았고, '건물주'나 '백수' 처럼 직업이라고 말하긴 뭐한,
그저 어떤 '상태'를 이야기하는 답글도 있었다.
그래.
그럼 난 원래 뭐가 되고 싶었을까?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냐고 묻는다면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이 바뀌어서 딱히 뭐라고 얘기하기가...
그럼 '어떤 사람' 이 되고 싶었냐고 묻는다면
'행복한사람', '자유로운사람' 같은 추상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나에 대해서 얘기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가.
내 자신을 곰곰히 들여다보고, 나에대해 성찰하는 것은 현대인에겐 사치일까.
아니면 나는 삶의 가장 큰 즐거움중의 하나를 '현대인'이란 핑계로 놓치고 있는 걸까.
두아이를 아내와 함께 책임지고
정신없이 살아왔다는 핑계가
이런 간단한 질문에 즉답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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