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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man diary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 봄

샹치... 를 보러갔다.

 

웬만하면 마블영화고,

 

웬만하면 아빠가 보러가자하고 (남편이)

 

웬만하면 딱히 일요일 오전에 할일도 없는데

 

'모두 완강히 거절'

 

하는 바람에  혼자서 영화를 보러갔다.

 

오랫만에 친환경적인 삶 + 건강까지 고려해 한시간 남짓 걸어 영화를 보러갔다. 

 

(하마터면 극장 들어서기 전에 쓰러지는줄...)

 

이제 조조 영화도 만원 시대구나... 하고 놀라며 영화 시작.

 

애초에 재미에 대한 큰 기대를 했다기 보다는

 

양조위를 보고픈 마음 + 마블이 아시아계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호기심.

 

(이 영화 제작 결정될 때 분명히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흥행이 한몫했다고 내 왼쪽 검지손가락 손톱을...)

 

무엇보다 헐리우드가 바라보는 '아시아' (이 영화에서는 거의 중국)의 시각이 가끔 참 심각할 정도로

 

수준미달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미국식 유머와 문화를 깔고 있는 마블이 만든 영화가 어떤 느낌으로 나올까 궁금했다.

 

(더군다나 최근 문화적 다양성의 분위기가 고조되던 시기에 말이다)

 

두둥...

 

그런데 이영화...

 

적어도 한국인으로서 볼 때는

 

액션, 유머, 스토리 뭐하나 딱하 제대로 빠져들기 어려운 느낌? 마구마구 겉도는 느낌?

 

마블영화 특유의 잘 짜여진 액션과 유머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지만

 

영화 후반 용이 나오는 장면부터는....

 

디즈니는 이 영화의 중국개봉에 대한 희망을 끝내 놓지 못했던 것일까?

 

뭐...

 

적당한 진지함과 유쾌함 사이에서 살짝 어중간한 포지션이 되고 말았지만,

 

양조위를 마블 영화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반가움과

 

주인공 여자친구(케이티) 역의 아콰피나 캐스팅은 신의 한수 였던 것 같다. 

 

(양조위의 캐스팅은 결과적으로 중국개봉에 도움이 안되었겠지만... ㅠ-ㅠ)

 

그래도 나처럼 홍콩 무협 영화의 오랜 향수를 가진 사람에겐 일단 추천하고 싶은 영화.

 

지금보다 좀 더 깨발랄한 느낌을 얹은 속편을 기대해본다.

 

뭐... 용 같은건 좀 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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