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알 수 없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선수들의 방역지침 위반에 이어 불투명한 구단의 대처만해도 일이 커진상태인데,
한현희 대신 선택한 카드가 오승환??? 올스타전?
1. 김경문 감독은 오승환 카드를 선택하지 않았어야한다.
올림픽은 아마추어정신을 기반으로 한 국제적인 축제다.
오승환선수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왜 '오승환법' 이 만들어졌는지 조금이라도 그 과오가
올림픽정신에 위배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생각했다면 오승환 선수는 선발해서는 안되는 카드였다.
이번 올림픽 대표 선발을 둘러싼 논란은 웃어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다른 문제다.
이걸 왜 심각하게 보지 않지?
2. 오승환 선수는 정중하게 거절했어야한다.
사실 선발해달라고 한것도 아닌데, 뽑힌 선수에게 죄를 묻는건 분명 가혹하다.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앞에서 쉽게 생각을 드러내기가 어려울 수 도 있다.
하지만
감독의 개인적인 안일한 판단이 불러온 결과에 대해 오승환 선수는 정중하게 거절했어야한다.
자신의 과오를 다시한번 언급하지 않더라도 완곡하게나마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말이라도
했어야한다. 그게 바른 처사다.
3. KBO는 뒷짐지고 있으면 안된다.
대체 KBO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이번에도 대충 성적만 좋으면 넘어가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일부선수의 안일한 문제, 그리고 올림픽이라는 큰 과제앞에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감독에게 주고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인지
참 답답하다.
KBO는 병역위반 관련 선수 공개와 투명한 처리,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공표해야한다.
그리고 72경기 출전금지라는 졸속 대처와 원칙도 신뢰도 망각한 리그중단.
대체 이 리그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4. 망할것을 걱정하지 말자
2004년의 병역비리선수 사태를 기억하는가? 그때도 모든걸 다 드러내면 망할꺼라는 위기의식이 있었지만,
오히려 아팠던만큼 길게는 한국야구에 도움이 되었던 사건이었다.
만약 그때 대충 그 사태를 넘어갔다면 (그럴 수도 없었지만) 어느정도의 체계화된 병역시스템이 자리잡을 수 없었을 것이고 이후 한국 프로야구가 재도약하는 계기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또 대충 넘어가버리면 정말 공멸하고 말 것이다.
아니 공멸의 시초가 될 것이다.
절대, 절대 그냥 대충 감싸주기로 넘겨서는 안될 일이다.
프로야구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즐기는 스포츠다.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가 벌써 리그중단에 대해 물어온다. 어떻게 답해야하나?
우리는 프로야구를 통해 스포츠정신까지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아이들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원칙은 있어야한다.
5. 올스타전은 그만두자
이런 분위기에 전 선수가 공동책임을 지고 자숙하지는 못할 망정,
올스타전을 하겠다는 KBO의 사태파악 못하는 행정이 정말 답답할 뿐이다.
눈도 막고, 귀도 막고 그냥 전진하는 모양새다.
지금이라도 그만두자.
올스타전 대신 사회공헌이라도 할 수 있는 이벤트라도 계획하자.
지금은 야구를 보며 박수칠 기분이 아니다.
아니 이런 팬심을 '팬과의 약속'이라는 미명하에
진행하려고 하는게 더 보기싫다.
야구를 하고 싶어하고, 페어플레이를 하고,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선수가 뛰어야한다
전국에서 많은 선수가 지금도 땀을 흘리며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프로야구에서
실력과 재능과 그동안 흘린 땀의 결과를 보여주고 싶어한다.
많은 이들이 그 문턱조차 넘기 힘들어 끝없이 좌절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태업을하고 룰을 어기는 상황(으로 인해 타구단과 전체 프로야구에 심각한 폐를 끼친)을
단지 '일정기간 게임 출전 금지'로 풀어간다면
절대 좋은 선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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