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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 꽤 재밌더군요

난 재밌었다고! 적지 않은 나이에, 적지않은 나이의 큰 아이와 함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를 보고왔다. (두사람 나이를 합치니 70...) 나는 이런영화(?)를 혼자 보기에 민망함을 느끼는 만 스무살 아이의 민망함 상쇄 역할로 따라간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비교적 심드렁하게 영화를 보던 큰아이와 달리 영화 내내 깔깔 거리며 즐거워하다 나왔다. (특히 쿠파역의 잭블랙이 피아노치며 부를때 정말 큰소리로 웃음이 터져나왔음) 일루미네이션 특유의 유치함이 있긴 했지만, 어떻게 만들어도 결국 매니아들의 욕을 먹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 험악한(?) 소재를 가지고 이만큼 재밌게 만들었다는걸 칭찬해주고 싶다...만 내 생각만 그런가? (영화 평점이 생각보다...) 피치공주의 캐릭터가 좀 참기어려운 면이 있지만, (외모가 좀 익숙하지 않은.. 더보기
인생은 아름다운가? 넷플릭스에서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았다. 코로나 시국으로 몇번 개봉연기가 된 탓도 있겠지만, 요즘 한국 영화가 맞나? 싶을정도의 노잼. 소위 영화소개 프로그램에 짧게 소개되어나온 재밌는 부분이 다였던. (그걸 보고 개봉하면 극장가서 봐야지 했던나...) 쥬크박스 뮤지컬이라면 전체 노래의 톤과 정서를 잘 유지해야 할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들쑥 날쑥한 분위기에 어느정도 잘 알려진 히트곡과 약간 매니악해보이는 노래가 뒤섞여 있는데다가 뮤지컬의 녹음 톤이 배우들의 대사보다 작게 세팅되어 있어 (TV로 봐서일까) 좀 답답한 느낌이었다. 합창이 시원하게 터져나오지 못하고 앵앵거리는 느낌이랄까. 작은 반전요소를 죽여버린 (나중에 오해가 풀린다고는해도) 너무 시대착오적인 남편 캐릭터의 설정은 배우만의 능력으로는 넘기.. 더보기
미래전투 : 공기정화식물을 기르는법 줄거리 요약부터 해본다. (생각나는 대로) 미래의 어느 지점. 지구는 서로 전쟁하다 망가지고 대기오염이 심각해짐. 그래서 도시에 무슨 모기장.. 이 아니고 비닐하우스마냥 뭔가 막을 쳐서 대충 공기정화해서 살려고 추친하는데 갑자기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 추락하고 이상하게 생긴 괴물 식물이 도시를 파괴하기 시작. (여기에는 이 식물의 생김에 어울릴법한 바퀴벌레같은 생명체가 있음 -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나오는 얘들이랑 비슷) 그런데 얘가 희안하게 지구의 대기를 정화하네? (그럼 죽여 살려) 그런데 얼마전 과학자들이 이 식물의 유전자를 변화시켜 얌전+대기정화 로 바꿀 수 있다고 결론. 그런데 이 식물은 비를 맞으면 급성장 하니까 폭풍우가 오기전에 이 꽃의 암술에 이 유전자 변이용 약물을 투약해 공기정화 식물로 만.. 더보기
저의 24번째 아이덴티티가 드디어... 드디어 그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와 영수, 철수는 그녀석이 싫었어. 우리와 다르게... 너무 멋져! 너무 잘생겼어! 그녀석이 튀어나와 버리면 우린 모두 오징어가 될꺼야!!! ... 가 되어도 좋으니 내 24번째 'handsome' 이 깨어나와 주길. 그리고 엄청나게 (메인으로) 활약해주길. ---------------------------------------- 어제 몇년간 미루어두었던 샤말란 감독의 '23 아이덴티티' 를 보고 잠들었다. 최근 본 영화중에 가장 몰입해서 보지 않았을까? 처음엔 다중인격 빌런 중심의 스릴러에서 영화 후반 갑작스럽게 SF로 튀어버릴 때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샤말란의 진정한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언브레이커블'과의 절묘한 세계관 공유를 드러내는 마지막장면에서 모든것이 용서,.. 더보기
청주사람이 청주배경 20세기 소녀를 본 후기 아내가 모처럼 재미있는 영화를 추천받았다고 하며 20세기 소녀 이야기를 했고, 모처럼 의기투합하여 주말 저녁에 넷플릭스를 켰다. 그런데 사전지식없이 본 이 영화의 도시 배경이 '충북 청주'라는 걸 영화 시작하며 자막으로 알게되었는데, 뭐랄까. 일면식도 없는 영화에 웬지 끈끈함이 느껴졌달까. 웬지 좀더 집중해서 보게되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론 20세기 소녀의 배경이 충북 청주라고는 하지만. 여주의 부모님과 친구들이 약간의 충청도 사투리 (기껏해야 말끝에 '~겨' 정도를 붙이는) 를 쓰고 배경에 언뜻 청주의 시내 (영화속에서는 옛 지명인 '본정통'으로 나왔던 것 같다) 와 공원이 아주 쪼~끔 나온 것 이외에는 사실 배경이되는 도시가 이 영화의 이야기 구조에 딱히 중요한 영화는 아니었던 .. 더보기
Everything, Mama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오랫만에 껄껄 웃다가 눈물이 찔끔 났다. 내가 사랑하는 주인공 양자경은 (극중 에블린) 딸 조이와 서먹서먹. 한때 가족 화합의 상징이었던 노래방기계는 이제 세무서의 '탈세의혹' 물증이고, 남편과는 부부라기 보다는 사업파트너 같은 느낌. 에블린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조이하지 못한 삶. 멀티버스의 완벽에 가까운 자신은 오히려 그 딸을 빌런으로 만들어버리고 결국 멀티버스의 가장 실패한 캐릭터가 모든걸 제자리에 돌려놓으려고 한다... 코미디 영화이지만 결국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나에게는 한때 예스마담 이었던 누나가 이제 제대로 성공한 것 하나 없는 엄마가되어 고전분투하는 가슴찡한 이야기. 세상 모든 엄마, (나를 포함한) 부모에게 경의를. .. 더보기
떨어지는 혜성을 피하는 방법, 무시하면된다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Don't look up) 혜성하나가 지구로 돌진한다. 지구는 몇개월이 지나면 산산조각... 아니 혜성충돌에의한 해일등으로 인류의 대부분의 전멸될 예정. 우연히 천문학박사를 준비하는 대학원생(?) 인 케이트(제니퍼로렌스)가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고, 교수인 랜달민디박사 (디카프리오)가 축하겸 궤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을 알게 되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설정이고 2000년대 초부터는 액션 블럭버스터의 형태로 여러 버전을 봐온 터이니. 이런주제, 웬만큼 단련되었다고 할까? 그런데 뭔가 시작이 심상치않다. 이런 중요한 발견이 정치적인 소재로 소모되기 시작하더니 방송에서는 가쉽거리로 다루어지고, 결국 선거를 앞둔 대통령 포함 정치인들은 시큰둥한 태도에 연이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