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오랫만에 껄껄 웃다가 눈물이 찔끔 났다.
내가 사랑하는 주인공 양자경은 (극중 에블린) 딸 조이와 서먹서먹.
한때 가족 화합의 상징이었던 노래방기계는 이제 세무서의 '탈세의혹' 물증이고,
남편과는 부부라기 보다는 사업파트너 같은 느낌.
에블린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조이하지 못한 삶.
멀티버스의 완벽에 가까운 자신은 오히려 그 딸을 빌런으로 만들어버리고
결국 멀티버스의 가장 실패한 캐릭터가 모든걸 제자리에 돌려놓으려고 한다...
코미디 영화이지만 결국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나에게는 한때 예스마담 이었던 누나가 이제 제대로 성공한 것 하나 없는 엄마가되어
고전분투하는 가슴찡한 이야기.
세상 모든 엄마, (나를 포함한) 부모에게 경의를.
아, 너구리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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