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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 꽤 재밌더군요

저의 24번째 아이덴티티가 드디어...

드디어 그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와 영수, 철수는 그녀석이 싫었어. 

우리와 다르게... 너무 멋져! 너무 잘생겼어!

그녀석이 튀어나와 버리면 우린 모두 오징어가 될꺼야!!!

 

...

 

가 되어도 좋으니

 

내 24번째 'handsome' 이 깨어나와 주길.

그리고 엄청나게 (메인으로) 활약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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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몇년간 미루어두었던 샤말란 감독의 '23 아이덴티티' 를 보고 잠들었다.

최근 본 영화중에 가장 몰입해서 보지 않았을까?

처음엔 다중인격 빌런 중심의 스릴러에서 영화 후반 갑작스럽게 SF로 튀어버릴 때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샤말란의 진정한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언브레이커블'과의 절묘한 세계관 공유를 드러내는

마지막장면에서 모든것이 용서, 아니 감탄하고 말았다.

(샤말란을 '반전' 의 프레임으로만 보려고 했던 나를 또 반성해)

 

암튼 최근 가장 떠오르는 배우인 안야 테일러 조이 (극중 케이티역)가 이 영화에서 나왔다는 것도

놀라움이었고, 영화 끝에서야 드러나는 사연은 너무 마음 아팠다. (이제 삼촌 매장 시키고 자유롭게 살자...)

맥어보이의 연기는 정말 끝내줬고 (나 영어 못하지만 이분 연기 잘하는건 알겠어)

중간중간 어린시절의 회상장면은 자기전에도 몇 번 곱씹어봤던 것 같다.

 

암튼 기대대비 실망스러웠던 영화들만 가득했던 최근 영화목록에서

모처럼 인상적이었던 영화.

 

샤말란은 영화연출보다는 각본에서 더 빛이 많이 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