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비슷한 패턴의 꿈을 자주 꾸는데
하나는 대학때 강의실과 시간표를 알지못해 난처해하는 꿈 (대체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거니)
그리고 운전을 할때 내 맘대로 되지않아 끙끙대는 꿈,
막 달리고 싶은데 발이 잘 떨어지지 않는꿈...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반복되는 패턴 중의 하나가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 관한 꿈이다.
일반 가정집에서 볼 수 있는 좀 넓은, 일반적인 아파트나 주택에서 볼 수 있는 세련된 욕조가 아닌
어린시절 목욕탕에가면 메인 온탕이 아닌 그 구석에 있던 좀 작은 냉수탕 같은 크기의
욕조라고 해야할까?
그런 욕조가 있는 주택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꿈을 꾸곤한다.
꿈속에서 내가 느끼는 욕실의 풍경은 포근하고, 행복한 느낌이다.
그리고 저 넓은 욕조에 따뜻한 물을 가득 받고 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은 느낌.
어쩌면 나는 물을 무서워하는 편이기도 하고 수영도 전혀 못해서일까
목욕탕의 허리정도만 담글 수 있는 온탕이 내가 즐길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어서,
그런 무의식이 반영되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실제로 물을 받아 몸을 담그기도 하고,
가끔은 그냥 고민만하다 꿈이 끝나기도 한다.
대부분 전체 스토리의 일부로 등장하는데, 꿈속에서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이런 꿈을 반복해서 꾸는 이유를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아마 어릴적 처음 살고있던 집에 욕조가 생겼을 때의 좋았던 기억과
동네 목욕탕에서 느꼈던 행복했던 추억이 이런 꿈의 이유가 되는 것 같다.
그시절이 무척 행복하기만 했냐고 묻는다면,
그렇진않다.
아마 우리집에 욕조가 생기던 즈음이
가정형편도 좋아지고, 아빠도 건강하셨던 무렵.
가끔 동네 목욕탕을 다니던 무렵.
그 즈음의 기억이 제일 행복했던 그림으로 내 머릿속에 남아있어서가 아닐까.
그래서 그럴까?
욕조에 몸을 담그는걸 좋아한다.
집의 욕조는 꿈에서 나오는 욕조보다 작고 볼품없지만,
적당히 물을 채워넣고 머리까지 푹 담궈
귓속으로 물이 꼬로로록 들어오는 느낌을 좋아한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그 좁은 욕조에 아이들 둘과 함께 들어가 온갖 놀이를 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둘째는 아직도 가끔 욕조에 물을 받아달라곤 한다.
내가 느꼈던 포근함, 그 행복한 추억의 일부라도 아이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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