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옳다.
토스에서 통장으로 매달한번 연 2%의 이자를 정산해주는데,
얼마전 정산시스템을 '매일매일' 로 가능하도록 변경되었다. (3월 중순즈음으로 기억한다)
이게 어떤 의미냐하면,
매달 한번 (사실 그것도 굉장히 파격적이었는데)
정산받을 수 있는 이자를 매일 혹은 몇일만에, 내가 원할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자를 그때그때 받으면 그 이자만큼이 더해진 금액의 이자를 더 받을 수 있기에 당연히 고객에게 이익이고,
토스에서도 이 점을 '일복리', '일복리효과'라고 해서 홍보하고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토스에서 2%의 이자를 주는 금액이 최대 1억 한도이기 때문에
1억을 토스에 맡기고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월 14만원이 약간 넘는 금액. (이자를 제하고 나면 그렇다)
그러니 매달 (약) 14만원을 받든, 매일 (약) 4600원을 받든 사실 큰 의미는 없을 수 있다.
그리고 매일 앱에 들어가 추가한 그 금액이 이자에 미치는 영향은... 음..
(기준을 1억으로 해서 그렇지, 금액을 천만원이나 그 이하정도로 생각한다면 더 코웃음이 나올 수 도 있다)
그러니 누군가는 이런 매일매일 이자 정산 시스템이 도입된 것에 대해
상장을 준비하는 토스의 고객유치 마케팅 정도, 언론홍보용 정도로 생각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몇개월간 토스앱을 통해 체크카드도 써보고, 주식도 해보고, 저축도 해본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토스는 굉장히 걸출한 앱이다.
물론 이 아이디어를 모두 토스가 세상에서 혼자 오롯이 새로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토스가 하고자 하는 금융 서비스가 지금껏 여러 시중은행의 앱이나 PC, 지점을 통해
오랫동안 금융거래를 해오며 느낀 답답함을 상당히 해소해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니, 기존보다 더 발전된 서비스에 그치는 것이 아닌,
기존에 갖고 있었던 '내가 알고 있던 은행' 에 대한 어떤 벽이나 선입견 같은 것, 그리고 실제로
은행거래를 해오며 느꼈던 웬지 어렵고 불편함을 모두 개인에게 미루었던
기존 금융에 대한 관념을 새롭게 하고 있는 느낌.
카카오뱅크가 채팅앱을 기반으로 최소한 송금에대한 이런 벽을 먼저 깨기 시작했다면,
토스는 그런 카카오만의 강력한 인프라가 없었음에도 이렇게 성장해온것은 사실 놀라운 일이다.
토스 VS 카카오뱅크
토스전에 카카오 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써봤기때문에 분명히 말할 수 있는점으
적어도 22년 3월까지의 앱 완성도와 금융관련 서비스의 다양함은 토스가 훨씬 압도적이다.
일단 토스를 사용하면서 카카오의 잔액은 '0' 이 되었다.
현실적인 '이자'부분도 있지만,
카카오 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은행/증권거래소의 역할을 대표한다면, (현재시점에서)
토스는 이미 두 역할을 한 앱에서 다하고 있었기에.
물론 카카오의 전략적 선택은 더 큰 그림을 보고 있을 지 모르지만,
적어도 오늘, 바로 이순간에 일반 유저에게 더 편리한 앱은 토스이다.
나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조금이지만) 갖고있는 사람으로, 카카오뱅크의 발전을 바라지만,
빨리 지금의 한계점,
더 정확히는 '아기자기한 금융' 같은 느낌을 빨리 벗어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물론 금융앱은 안전하고 보수적이어야 한다.
여러가지로 토스의 행보에 두서없이 칭찬을 했지만
역시 금융앱의 기본은 안전, 또 안전이다.
한번의 실수로 인해 나락으로 갈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감안해서,
사용자가 다소 불편한 지점이 있더라도 안전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최선일 것이고,
그에대한 보이지 않는 노력과 투자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토스가 지금 보여주는 여러 UX나 만보기기능, 다양한 이벤트와 즉시 이자 지급,
주식관련한 친근한 브리핑같은 서비스는 토스의 미래를 더 기대하게 만들며
이런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는 금융뿐만 아니라 앞으로 관련 서비스 (보험등)를 만드는 모든 업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손색이 없어보인다.
꼼수여도, 마케팅이어도 좋다.
이렇게 시장을 흔드는 기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자, 그거 1년에 한번 받는걸 한달로 줄이고, 그것도 하루로 줄이고.
적어도 토스에서 고객은 무언가 '크고 어려운' 돈많은 자본가를 상대하는 느낌은 아니다.
친근하다.
그것만으로도,
그리고 고객이 조금이라도 더 좋아할 만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이유만으로
이런 서비스는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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