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신검을 받으러갔다.
사회생활을 고삼의 2학기 부터 시작해 벌써 1년이 되었고,
예상대로라면 12월에 군대를 갈 수도 있다고 한다.
아빠랍시고 인생좀 먼저 살았다고
뭘 아는척 아들앞에서 엄청 떠들며 살아왔는데,
어느새 아들의 배움과 삶의 반경이 나와의 교집합을 벗어나
더 커지고, 넓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가끔은 '뭔가 해줄말' 조차 없어 궁색해진 나의 모습을
이제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가 밟아갈 삶의 길에서 그저 멀리 떨어지지 않고
함께 가는 친구라도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든다.
아이는 의외로 군대를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웬지 내가 더 심란하고,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여려오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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