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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man diary

오만가지 생각

순간적으로 몇가지 생각을 하는것도 어려운데, 오만가지나 생각한다는 말이 있는걸 보면

참 사람처럼 언어의 과장을 즐기는 종족(?) 도 없지 않을까.

(물론 실제로 사람은 한시간에 2000여가지 생각을 하고 실제 하루에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응? 정말?)

 

그런데 어제 평소 감정의 변화도 크지 않고, 좀처럼 놀라지도 않는 아내에게 스쳐지나간

'오만가지 생각'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를 하자면...

 

큰아이는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졸업과 동시에 (사실은 졸업전에) 취업을 해서 일하고 있고,

떨어져서 회사근처 사택에서 출퇴근하며 일하는중. 

 

그런데 평소에는 평일 근무시간에 전화가 없던 아이의 전화가 왔더랜다.

 

'무슨일이지?' 하고 받아보니

 

말도 없고 간간이 들리는 소음. 

 

가끔 발생하는 '엉덩이전화' 로 이해하고 몇번 부르다 끊고나서 톡메세지만 발송후 일하다

다시 전화.

 

이번에는 아무소리도 없음. (주변의 소음이나 기계음도 없음) / 다시 전화해보지만 안받음.

 

이때 뭔가 싸늘한 느낌이 들고 오만 잡 생각 시작. 

그리고 엄마 카톡 받으면 꼭 문자달라고 카톡발송 (1이 안지워지는 상황)

 

물론 상식적으로 일하는중에 잘못걸려진 전화 + 전화오는줄 모르고 무음 상태에서 근무중 이라는 생각이

99.99%지만

그 나머지 0.001%가 계속 이런저런 걱정을 하게 만드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불안함에 안절부절 하고 있기를 한시간여쯤에서야 아이의 전화.

 

아내는 그 한시간이 정말 힘들었다고. (평소 큰 걱정이나 감정기복이 없는 편인데)

 

아내의 불안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사건 사고들. 

 

특히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안전교육 없이 현장에 투입되어 일어나는 사고들은 얼마나 많은가?

 

이제 막 성인이 된 아이, 무슨일이든 맡으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의 아이에게 불합리하거나 위험해보이는 

상사의 지시에 대해

대해 '위험하지 않을까요?' 정도만이라도 말할 수 있는 용기와 그것을 뒤받침해주는 시스템은 가능할까?

(물론 아이가 근무하는 직장은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매우 합리적이고 안전한 근무환경이라고 한다)

 

아내는 잠깐 아이와 통화가 안되고,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 전화연결이 됐을 뿐.

 

아내의 불안했던 이야기를 듣는데, 

 

결말을 아는 이야기임에도 나또한 조마조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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