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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번 써(먹어)봤습니다

반스 올드스쿨 수선기

https://feelandwirte.tistory.com/43

 

반스 올드스쿨, 편하다

운동화를 좋아한다. 다행히 지금 일하는 직장은 복장도 자유롭고, 외근도 거의 없다보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늘 캐주얼차림. 구두는 H&M에서 3~5만원사이의 스웨이드 드라이빙 슈즈 계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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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 올드스쿨 스타일36을 사고, 6개월만에 올린글이 22년 3월.

 

그러니까 거의 1년 반동안 이 운동화를 일상의 80%정도를 신었고, 그만큼 만족도가 높은 전천후 운동화였기에 정이 많이 들었던것 같다.

출퇴근 하며 드라이빙슈즈 겸, 점심 산책 (왕복 약 1km) 주말 나들이등

특별히 정장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캐주얼한 차림에 거의 이 운동화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캔버스화 스타일이 운동화 대비 착화감이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신으면 신을수록 정말 편한 느낌, 적당히 무른 바닥과 코디하기 좋은 무난함이 많은 사랑을 받는 매력인것 같다.

단 밝은 컬러의 경우 약간 지저분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코디의 난이도가 올라가고

예쁨보다는 무난함만 남게 되는것 같긴하다.

 

운동화가 낡으면 버리기전에 한참 구석구석 흩어보는 습관이 있는데,

내 평소 걸음 버릇이나 운동화만의 내구성이 잘 느껴지기도 하고, 이 운동화와 함께한 세월이 느껴져서 뭔가

묘하게 과거가 순간 지나가는 느낌이 있는데.. 그런 시간을 즐기는 변태적(?)인 사람??? 

 

암튼 편하면 장땡이고 아무리 낡아도 신발기능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내가 이 신발을 한달 못신은 이유가 바로

오른쪽 운동화 뒷쪽에 틈이 생기면서 비오는날 물이 올라오는 (양말이 젖는) 현상이 생겨서였다.

 

무슨 새마을운동하던 시절도 아니고 밑창에 구멍나 비새는 운동화를 왜 안버리냐 하겠지만... 

오랫동안 내 발 모양과 궁합을 맞춰온 궁극의 편안한 상태를 포기하는게 쉽지는 않은...

 

암튼 1년반동안 주구장창 신어온 반스 올드스쿨의 상태는 이렇다.

(참고로 내 발은 엄청난 칼발이고 말라서 보통 운동화의 앞코가 제일먼저 떨어진다. 특히 오른쪽 발 엄지쪽이)

 

나는 운동화 뒷굽의 바깥쪽이 조금 더 닳는 걸음인듯.

 

물이 올라오는쪽에 실리콘으로 구멍을 메웠다.(이후 청태이프로 추가 작업)

 

물이 새는 바깥쪽의 구멍도 실리콘으로 촘촘하게 메웠다. 과연 이런 방식으로 얼마나 버틸까 조금 궁금해짐.

 

워낙 칼발이고 마른 발형을 가지고 있어 엄지발가락쪽이 금방 터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꽤나 버텨주었다.

(운동화 안쪽에서 청테이프로 몇번 마감해주었다)

 

이건 캔버스화의 고질병이라고 해야할까? 아님 내가 평소 운동화를 많이 꺽어 신는다고 해야할까? 암튼 1년 반만에 몰딩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암튼 이 신발, 결국 버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