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에 아무리 재밌는 게임이 가득하다해도
몇번 들락거려보면 안다.
게임은 끝이 있고,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한다는 걸.
때론 내가 순간적으로 모든걸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자리를 잃어날때는 다시 0 이 되고 만다는걸.
간혹 내 이름을 맨위에 올려놓긴 하지만,
곧 다른 사람이 그 위에 올라서고,
전원이 꺼지는 순간 그 기록들도 사라진다는걸.
나는 오락실에 들락거린 횟수만큼이나
인생을 들락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한다.
인생도 결국 입장과 퇴장이 있고,
좋은 기록도 영원하지 않으며
잘나가던 순간이 있으면 다시 바닥으로 추락하는 순간이 있다는걸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그 몰입의 순간, 0이 될 줄 알면서도 즐겁게 빠져드는 순간을
조금 더 많이 느끼고 싶은 마음.
유한하기에 더 소중하고, 그 권태로움을 매꿔나가는 나만의 즐거움을 찾는 것또한
이곳에 있다는것.
영원하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즐거움과 가치를 찾는 것.
어쩌면 오락실에서 그런 마음 또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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