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중소기업 MD의 현실 - 1

가구회사에 다니고 있다. 직책은 팀장.

 

어찌어찌 40대후반에 다시 '직원'으로 돌아와서 어찌어찌 출퇴근을 하고,

어찌어찌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여기저기 부딪히고 때론 상처받고 때론 보람과 희망을 느끼며 일하는,

평범한 40대 후반.

 

고등학생인 큰아이와 초등학생인 둘째를 둔 너무나 평범한 가정이다. 

 

다만 20대후반 취업전선에 뛰어든이후에 30대후반~40대후반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며 자영업을 한 경력이

남들과는 좀 다르다면 다른 이력일 것 같다.

 

취업과 창업, 회사원과 자영업 사이를 두루두루 경험해봤다는게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40대 후반을 살아가는 지금 조금의 도움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전업주부역할 + 인터넷 쇼핑몰 직원의 1인 2역을 해주었던 아내는

 

내가 폐업 - 취업을 준비하기 1년전 나보다 한발 먼저 취업을 했으니 지금은 '평범한 맞벌이부부'의 형태로 살아가고 있다고 하겠다. 

 

아마 지금부터 할 이야기들은 늦은 나, 10년만에 다시 취업을해 경기 외곽의 작은 기업을 다니며 느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지난 10년간 사회와 떨어져 산건 아니지만

 

'회사'라는 공간과는 다른 나만의 공간에서 혼자 혹은 한둘이 일해오다 다시 취업한 곳에서 느끼는 것이 많았던 것 같다.

 

어쩌면 나 자신의 한계에 대한 문제일 수 도 있고, 실제 현장에서 중소기업이 겪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일 수 도 있을 것 같다.

 

이글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의 내가 느낀점을 글을 쓰며 정리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혹은 더 나은 실수를 하기 위해서.

 

우선 회사에서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자면,

 

1. 입점사이트 (쿠팡등) 쇼핑몰 관리

 

2. 상품 사진 촬영 및 상세설명 제작 및 사이트별 등록

 

3. CS 강성고객 및 핫타임 CS전화 업무 처리

 

4. 기타 월말보고등 일반적인 서류 업무

 

크게는 위 4가지이다. 

 

1번의 입점사이트 관리에 들어가면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내용이 너무 많지만,

 

제품 순차배송 공지나 기획전등록, 품절상품관리, 각종 주문 취소 / 반품 관리인데

 

이 업무는 거의 매일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고 매일 출근해서 퇴근할때까지 일정시간이 소요된다. 

 

그럼 4가지 중에 우선 입점사이트 쇼핑몰 관리에 대해서.

 

일단 입점몰의 종류가 생각보다 엄청 많으니 몇가지 대표적인 입점사이트만 나열한다만

 

쿠팡,위메프,티몬,옥션,G마켓,옥션,11번가 등등등이다.

 

여기에 스마트스토어는 정확히는 입점몰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일단 개인적으로 독립쇼핑몰이라기 보다는

 

입점몰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는게 더 좋을 것 같아 입점몰로 분류해본다. 

 

우선 출근하면

 

전날 주문을 취합한다. (현재는 주문 취합을 담당하는 직원이 따로 있음)

 

주문취합은 기본적으로 세가지 방법이 있다. 

 

1. 사이트마다 주문 내역을 확인하고 송장을 주문한다. (쇼핑몰 시작후 극초반에는 주문관련 파일을 다운받지 않고 이런 원초적인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2. 사이트마다 주문내역을 엑셀파일로 다운받아 그중 필요한 셀을 자사 등록양식에 맞춰 옮겨 정리한다.

 

3. 주문취합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사방넷, 플레이오토등 - 간단히 주문만 취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몇가지 있다)

 

주문취합 프로그램은 쇼핑몰 초반부터 사용하기 보다 어느정도 쇼핑몰의 메뉴취합방식에 대해 이해하고,

 

주문수량도 많아져 취합시 시간이 제법 많이 소요되는 시점부터 고려해도 괜찮을 듯. 

 

사방넷

(전반적인 쇼핑몰 주문 취합부터 게시판, 송장입력까지 가능)

 

이셀러스

이셀러스

(주문취합용으로 '주머니'라는 가성비 높은 프로그램이 있다)

 

플레이오토

플토 - 쇼핑몰통합솔루션

(사방넷과 비슷한 포지션을 가진 쇼핑몰 관리 프로그램)

 

셀로

셀로 - 무료 쇼핑몰 통합관리

(전체적인 주문상황 및 클레임 상황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기본 기능은 무료다 - 기능 제공 사이트가 많지는 않음)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주문취합시 그날의 매출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회사 상황에 따라서는 매출 상황에 따라 바쁜 부서가 다를 수도 있고, 

 

갑작스럽게 예상치 못한 주문시 인원 조율이 필요한 회사도 있을 수 있다.

 

중소기업의 MD는 일단 온라인 주문 파악과 동시에 그날의 전체적인 회사의 업무흐름을 예상해야하고,

 

또 최근의 주문흐름과 비교해 어떤 아이템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갑작스럽게 주문이 많이 올라온 아이템의 배경 (입점몰의 이벤트나 기획전, 혹은 해당 상품군 관련 뉴스등)

을 기본적으로 파악해야한다.

 

취급 아이템이 많고 트렌드나 날씨, 요일등에 민감한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면 

 

MD는 출근후 일정한 시간은 주문의 흐름을 일정한 메뉴얼에 따라 (그놈의 감이 아닌) 메모하고 정리하는데 

시간을 할애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