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모든것이 못마땅한 첫째.
그리고 사사건건 지적하고 (가끔은) 비꼬아 한두마디 던지는 형의 태도를 지적하며
'잘못된 점을 이야기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비아냥 거리는 말투는 못참겠다'
는 주제로 둘째가 학원에 간사이 첫째와 한참을 이야기했다.
첫째는 당연히 지적해야할 문제를 이야기하는 자신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나는 메세지는 맞아도 메신저가 비호감이면 메세지도 제대로 전달이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본인 스스로 자기의 길을 잘 찾아가고 있어 한편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첫째지만,
본인 뜻대로 모든게 돌아가야 하는 성향이 강한 아이다보니 조금 걱정되는 면도 있다.
(더군다나 둘째가 다섯살터울이라 나이차가 제법 많은것도 영향이 있는듯)
나는 (어떤 부모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부부가 없을때 세상 의지할 수 밖에 없는
형제가 더 서로를 이해하고 끈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물론 나도 어릴적에 엄청 싸우면서 자라긴 했다)
아이가 어느새 많이 자라 사회인이 되어 더 성숙해진만큼
나는 어쩌면 더 시야나 마음이 좁아진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혹시라도 아이에게 내 이야기가 '부탁'이 아닌 강압적인 말투로 느껴질까
아이는 소파에, 나는 이야기도중에 바닥에 앉아 아이를 올려다보며 이야기를 했는데
결국 두 남자 모두 눈물이 글썽글썽.
아이들이 어릴때는 어린대로,
나름 커서는 큰대로
육아는 참 힘들다.
아니, 육아가 아니라 서로 보듬어주며 아직 함께 자라고 있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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