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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man diary

코로나에 걸리다_01

코로나 1일차 기록

 

솔직히 내가 엄청 대단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는 줄 알았다.

남들 다 걸리는거 보고, 둘째가 걸려서 골골대는거 옆에서 병간호하고,

친구들, 직장동료들 모두 자가격리 소식이 들려와도 나는 멀쩡했으니까.

내몸에는 뭔가 특별한 슈퍼-뭐시기(?) 가 있는게 아닐까.

아님 내가 워낙 건강체질이라 무증상으로 아무도 모르게 넘어갔던 걸까.

 

코로나가 유행하고 거의 2년 반이 넘도록 감기한번 걸리지 않은 몸을 은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덜컥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 확진당일-

 

12월 14일 오후

오후부터 눈이 너무 뻑뻑했다. 마치 눈동자에 기름기나 물기가 완전히 날라가 버린 것처럼 뻑뻑했다.

또 얼굴도 화끈화끈. (남자 갱년기?)

전체적으로 좀 춥게 느껴졌고, 피곤함이 밀려왔다.

점심먹고 늘상 해오던 산책까지 평소처럼 마무리 했는데...

12월 14일 저녁

퇴근하면서 혹시나 싶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자가진단테스트 - 음성.

다행이다 싶었다. 일단은

그런데 아내와 통화해보니 아내는 몸살인데 빨리 병원가서 약처방 받고 잘 쉬는게 최고라고 병원행을 권했다. 

(참고로 나는 병원에 잘 가지 않는 편이고, 감기약은 증상완화일뿐 치료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

그래... 내일 일도 해야하는데 일단 병원에 가자... 마음먹고 근처 늦게까지 진료하는 소아과 방문.

증상 이야기 하니 코로나 의심된다며 자가진단 테스트 결과 상관없이 일단 검사해보자고 해서 OK.

검사결과 15~20분정도 걸릴꺼라고 해서 대기실에서 뉴스검색하고 있었는데 몇분도 되지 않아 바로 호출

'완벽한 두줄' 양성확진 이었다.

황당+황당...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전개여서 일단 사무실 직원들에게 다 전화하고,

최근에 만났던 친구나 지인들에게도 문자 발송.

일단 확진일포함+7일인 12월 20일까지는 자가격리 확정.

 

그런데 일단 확진판정 시점에서 내 정확한 몸상태는 약간의 오한증상정도 (몸살느낌) 여서

코로나 확진이 그렇게 체감되지는 않았다.(내일 출근해야한다면 출근도 가능할 것 같은)

 

12월 14일 밤

일단 자가격리로 마스크와 함께 큰아이가 주말에 쓰는 작은 방을 배정(?) 받았다.

아내는 이참에 푹 쉬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나와 2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얘기했다.

평소처럼 저녁을 먹었고 방에서 핸드폰을 보다 평소보다 좀 일찍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일어나 보니 밤새 땀을 흠뻑 흘린걸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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