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간질간질하다
절망, 성공 이런 단어들은 진한 원색처럼 느껴진다 고통도 기쁨도 꽉꽉 차고 넘친다. 그래, 알이 꽉찬 그놈들은 그런 대로 맛이 있지. 바닥을 치고 오르는 희열이나 정상에서 뚝 떨어질 때의 좌절은 삶의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9회말 끝내기 안타로만 승부가 나는 경기는 없는 법. 삶은 사실 알이 꽉차기는 커녕 대체로 흐물흐물, 구질구질하다. 멋진 한가운데 직구로 승부를 보고 싶지만, 고의사구를 줘야하는 경우도, 와인드업 타이밍을 바꿔가며, 팔각도도 바꿔가며 온갖 방법을 다 써서 꾸역꾸역 한타자 한타자를 상대해야하는 일의 연속이다. 주자는 꽉차고, 어깨도 아프고, 타자는 내공은 눈감고쳐도 3할이라는 놈이라해도 버티고 던져야한다. 관중석에 엄마아빠가 온날, 여자친구가 온날, 시간이 지나 아내와 자식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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