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플래시'를 보고 왔다.(The Flash)
영화 이름에 맞춰 가장 빠른 조조로. (티켓값 때문이 아니다.아니다.아니...)
남발에 남발을 거듭하는 멀티버스 세계관에 지쳐 나가떨어질 지경이지만,
이만큼의 재미라면 뭐 더 써먹으셔도...
Anyway, 오랫만에 DC영화를 보며 꽤나 재밌었던 시간이었다.
유머의 톤이 조금 마블 스러워졌달까?
특유의 칙칙함과 어둠을 벗고 앗싸에서 약간 인싸의 외투를 걸쳤달까?
그러면서도 특유의 장중한 액션도 (배트맨을 통해) 넣어주고,
플래시의 액션씬도 (특히 초반) 무척 흥미로웠고 많이 공들인 느낌이 들었다.
특히 멀티버스의 세계에서 기존과 조금씩 다르게 상황이 변해있는부분.
(그런데 백투터퓨처의 주인공 교체 설정은 한국관객들에겐 낯설었을 것이고,
마이클키튼의 등장씬도 역시... 약간의 진입장벽이 될 수 있을듯함)
이 지점이 영화속에서 굉장히 유머스럽게, 또 줄거리를 변주하는 중요한 코드로 쓰이고 있는데
아마 영화의 매력에 빠진 관객들에게는 호감,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비호감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DC에 마블같은 유머가 느껴져서 더 익숙한 웃음(?)도 있었지만,(스파이더맨 같은 성장에 대한
영화라는 점도 굳이 따지자면 마블과 비슷하게 느껴지고)
이번 영화가 재밌었던건 꼭 그래서 였다기보다,
그동안 마블에 밀려 조금은 기억 저편에 있던 매력적인 DC의 캐릭터들이 적재적소에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액션의 만듬새가 좋아서이지 않았을까.
최근 죽을 쓰고 있는 마블의 재미가 떨어진건지, 절치부심하던 DC가 이제야 슬슬 올라오며 대세역전의 시작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조조로 보고온 플래시는 어쨌든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