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 꽤 재밌더군요

떨어지는 혜성을 피하는 방법, 무시하면된다

justwriteit 2022. 9. 14. 09:58

영화를 보고나면, 이 캐릭터들의 표정이 꽤나 의미가 다르게 느껴진다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Don't look up)

 

혜성하나가 지구로 돌진한다.

지구는 몇개월이 지나면 산산조각... 아니 혜성충돌에의한 해일등으로 인류의 대부분의 전멸될 예정.

우연히 천문학박사를 준비하는 대학원생(?) 인 케이트(제니퍼로렌스)가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고,

교수인 랜달민디박사 (디카프리오)가 축하겸 궤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을 알게 되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설정이고 2000년대 초부터는 액션 블럭버스터의 형태로 여러 버전을 봐온 터이니.

이런주제, 웬만큼 단련되었다고 할까?

 

그런데 뭔가 시작이 심상치않다.

 

이런 중요한 발견이 정치적인 소재로 소모되기 시작하더니

방송에서는 가쉽거리로 다루어지고,

결국 선거를 앞둔 대통령 포함 정치인들은 시큰둥한 태도에 연이은 대책은 탐욕스런 대기업의 속셈과 결탁해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혜성에서 희토류를 얻어야 한다나?) 

 

그 끝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니컬한 코미디를 유지하는 돈룩업은 이제까지 봐왔던 '지구멸망' 영화와 다르다.

 

거기엔 자신을 희생해 지구fmf 구하겠다는 부르스윌리스도 없고,

가족을 탈출시키기위해 헌신하는 부모도,

나라를 지키기위해 목숨걸고 전투기를 끌고 나가는 은퇴한 대통령도 없다.(뭐 그런 대통령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온갖 혜성충돌 영화들의 클리셰를 깨부스는 것은 물론

미국의 정치, 경제, 대중문화, 미디어, 학계 (특히 정치에 대한 냉소는 극에 달한다)의 부조리함을 까발려버린다.

(이 영화 감독이 빅쇼트 찍었던 사람이래)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

 

참고로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절대절명의 찬스를 놓친(이거 스포일러인가?) 두 주인공은

스티브잡스와 엘론머스크라는 설이...

 

이 영화는 결말이 중요해보이지 않는다. 다만 블랙코미디로 시작했던 영화의 후반부에는

결국 거대한 재앙앞에 무기력한 사람들과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그와중에도 코미디이긴하지만)

성찰도 느껴진다.

다만 미국의 블랙코미디에 어느정도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런 이야기전개가 특별히 새롭거나 재밌게 느껴지지 않을 수 도 있을 것 같다.

미국영화 특유의 허세와, 말폭탄, 히스테리컬한 사람들, 비꼬는 농담, 외도같은 것들이 범벅이고

엄청난 호화출현진은 왜 ? 라는 느낌도... (그래도 제니퍼 로렌스는 극중 배역과 찰떡이었긴 했지만 실버라이닝플레이북에서 변형된 캐릭터 같아 무지 신선하다 정도는 아니었고, 도날드 트럼프와 힐러리를 적당히 합친듯한 능글능글한 메릴스트립은 웬지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다만 쿠키영상은 꽤나 팀버튼 스러운 느낌.(유튜브에서는 확인이 안되더라...)

 

https://youtu.be/4-zv5Cvg6pM

영화의 마지막 (쿠키영상전) 장면. 나는 어떤 지구멸망 영화보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구성이 가장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