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길에서 만난 아폴론
고마다유키 / 언덕길의 아폴론을 읽고.
이만화 굉장해! 라는 정말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만화상에서
2009년 여성부분 1위 (이렇게 남/녀를 나누는건 좀...)를 받은 코마다 유키의 '언덕길의 아폴론'.
이런 만화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점이
'억지로 재밌는 만화를 찾지말자' 라는 생각과 '일본은 만화 소재가 정말 다양하다'
라는 생각이다.
내가 한달에 한두번 가는 만화도서관에는 꽤나 많은 국내외 만화가 가득한데,
내가 만화를 고르는 기준은
1. 어디선가 들어본것 같은 제목. (분명 유명했던 작품일 확율이 높다)
2. 쓱 펼쳐봤을 때 그림체가 마음에 드는 책.
3. 책 제목과 내용이 내가 재밌어 할만한 느낌이 드는책
뭐 대충 이정도인데, 사실 이 만화를 고른 이유는 2번이었다.
그런데 죽 읽다보니,
스토리 탄탄, 캐릭터 탄탄에
만화가 주제가 음악(그것도 재즈)이다?
어떻게 고등학생이 주인공인에 (배경은 1960년대다... 헐... 일본에서는 1960년대에 재즈가 유행...
웬지 화가 나는 이 기분은...) 음악을 주제로 이야기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만화에 등장하는 재즈 음악도 많고, 레전드급의 아티스트도 많다.(주인공들끼리 싸우고 난뒤 재즈곡을 연주하며 서로 합을 맞추며 화해하는 장면이 이질감 없이 다가오는게 일단 말이 안될것 같은데 그게 또 말이 된다!!!)
쳇 베이커, 존 콜트레인, 마일즈 데이비스, 빌 에반스의 곡들이 많이 연주되는데
몇곡은 유튜브로 찾아듣기도. (만화장면과 연결해서 들으면 기분이 묘해진다)
만화줄거리는 비교적 심플하지만, 주인공 친구의 배경과 갈등구조가 꽤나 탄탄하고
잔잔한 진행에 유머도 적당히 있어 꽤나 재밌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