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man diary
누가 누굴 위로하는건지
justwriteit
2023. 6. 14. 08:47
밤늦게 큰아이의 전화가 왔다.
비몽사몽간에 받은 전화. 시간을 보니 밤 11시가 넘어있었다.
'응? 이시간에 웬일이지?'
평소 말수가 많지 않은 아이고, 특별한 용건이 없으면 먼저 전화를 하는 일이 드문 아이인데
밤늦게 전화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서없이 늘어놓는다.
알고보니 늦게까지 회식을 하고 술이 건하게 오른 상태.
속이 안좋았는지 전화도중에 화장실도 다녀온다.
2004년생. 아직 만 스무살이 되지 않은 19살.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하다 3학년 2학기에 지금의 회사에 취업해서 이제 어느새 1년을 채워가는 중.
스무살 후반 무렵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나의 마음고생과 시행착오가 어마어마했었던게 생생한데
이제 고작 스물의 나이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을까.
통화를 하며 어찌나 마음이 아린지.
나름 회사라는 거대한 정글에서 받는 상처와 서러움이 얼마나 많을지.
그와중에 아이는 아빠는 회사가서 담배를 배웠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는지 연신 '그런시대'에 회사를 다닌 나를 위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