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man diary

이베이여행과 소형항공화물 반품 사이 어딘가

justwriteit 2023. 3. 8. 15:04

이베이 주문을 받고 주소를 구글맵에 넣으면

주문자의 동네를 볼 수 있다.

이베이에서 작은 액세서리를 팔던 시절 (지금은 안함)

일주일에 한번? 이주에 한번? 주문이 들어오면 그 주소를 검색해서 로드뷰를 보곤했다.

 

내 액세서리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주문이 오곤 했는데,

미국의 주택가 로드뷰는 참 근사한 것이어서 (뭐 대체로 그랬다)

웬지 좁고 답답했던 사무실을 떠나 잠시 미국 어느 한적한 동네를 여행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때의 이베이 주문은 대부분 우체국 소형항공화물로 부치곤 했는데,

대략 2주~4주까지 걸리는 배송기간에 별다른 불만을 가지는 사람이 없었고

제품을 받고 나선

약간 영어의 과장된 찬사 (awesome, wonderful 등)를 남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고작 몇천원짜리 작은 액세서리에도 그렇게 환호를 하는 미국사람들이 만든 영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허세와 과잉리액션에 좀 짜증이 날때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이기에 저런 영화를 만들 수 있나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어릴적에는 늘 텐션이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시절을 산적도 있는것 같은데

어느새 그런 텐션은 모두 소형항공화물로 보내버린 것 같다.

 

그중 몇개는 반품되어도 좋으련만.